들어가는 글
이탈리아인 만큼 먹는 것에 관해 진지한 사람들은 없다.
유럽의 어느 나라도 이탈리아처럼 먹거리에 관한 여러가지 재료, 향신료, 방법 등을 발달시킨 민족은 드물다.
아직도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집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전채요리, 첫째 접시, 둘째 접시, 후식에 커피까지 곁들여 먹는다.
이들은 아직도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생물(生物)로 풍성한 식탁 쿠미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따라서 음식도 문화 만큼 그 지방색이 강하다.
예로부터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피렌체 중심의 토스카나 지방을 모르고서는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알 수 없다.
갈은 고기에 토마토로 맛을 낸 라구소스를 듬뿍 끼얹은, 아니면 삼겹살 훈제에 달걀 노른자로 맛을 낸 카르보나라, 파스타에도 김치나 불고기, 동태국처럼 얼마동안 먹지 않으면 자연스레 먹고 싶고 그리워지는 맛이 있다.
파스타는 포크로 돌돌 말아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젓가락과 파스타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입맛에 맞게 바꾸어진 것보다는 정통 파스타의 맛을 따라가 보자.
음식은 문화를 따른다는 말처럼 준비할 때부터 만드는 방법과 먹는 법에서 이탈리아 각 지바의 특색과 성격,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아직도 이탈리아에는 오후 1시부터 3~4시까지 이탈리안 풀코스 점심을 즐기기 위해 집으로 향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다.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요리법으로 가정주부들이 정성껏 만드는 요리는 20개의 각 지방별로 그 특새과 풍토, 문화, 역사에 맞게 지금까지 그대로 전수되어 각각의 독특한 맛을 이루고 있다.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토스카나.
한 번도 왕정을 가져본 적이 없어 모든 생각의 중심이 자신에게 먼저 향했던 사람들, 때문에 르네상스의 발상지일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예술과 문화가 세련되고 실제적인 것에서부터 서민적이며 인간 중심의 문화였던 것처럼, 때로는 화려한 장식과 품위가 있는 정통 레스토랑에서, 때로는 왁자지껄한 서민들의 리스케떼리아(주점)에서 얽매이거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순수한 사랑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자부심 강한 오늘의 단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우리 한번 그들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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