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word 머리말..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서점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한다. 서점에 서 있으면 그 많은 책에 질리고, 또 그 많은 출판사에 놀란다. 글을 쓴다는 것, 책을 낸다는 것,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영화감독이 내가 사는 세상 너머의 세상에 사는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책의 저자 역시 다른 세상에 사는 존재라고 인식하여 왔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책을 내고 싶은 욕심? 아니 비전이 생겼고 그 비전을 함께할 친구들이 곁에 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만큼 겁도 없고 결과에 대한 부담도 없었기에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고, 그 결과 '자유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커피하우스 창업하기'란 인테리어/카페창업 컨설팅 책을 출판하였다(예신books, 2004).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책을 낸다는 것이 다른 세 상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은 기록이고 생각이다. 내가 가진 생각과 사고를 주장하는 것이고 그 모든 주장이 반드시 다 옳고 맞지만은 않다고 생각하여 왔다. 문학청년이 <홍당무>의 프랑스 작가 르나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의 목표는 수많은 독자들이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책을 쓸 수 있을까요?" 르나르가 대답했다. "그런 책을 쓰기 전에 단 한사람의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써보지." 또 괴테는 이런 말을 남겼다. "처음부터 대작을 쓰려고 하지 마시오. 그런 과욕 때문에 많은 일류 시인들이 고민하였고, 나 역시 그랬소. 그러나 곧 그래서는 아니 되며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내가 이 점을 조금만 더 빨리 깨달았으면 백 권의 책을 더 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공병호박사의 <기록하는 리더가 되라>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글을 쓰는 일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일이다. 물론 완벽한 책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긴 하겠지만, 항상 탈고가 되고 책이 출간된 후에는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이처럼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완벽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단 한 권의 책도 낼 수가 없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용감해져야 한다. 시작은 미약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직업세계와 일상에서 경험한 독특한 것들을 한데 모아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한다. 실용적으로 자신을 마케팅 하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런 과정을 통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이다. "
글쓰기가 완벽하지 않음을 전제로 함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는 일은 많은 부담과 책임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있었기에 『커피하우스 창업하기』가 책으로 출판되었고, 북경의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뉴욕에 토네이도가 불듯이 이 책을 내는 날개 짓으로 많은 폭풍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저자 이재후는 커피 관련 사업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저자 이상우는 아예 출판일을 하게 되었다. 저자 장용호는 『건축설계탐사』(발언) 등 다른 책들을 출판하게 되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고 책임이 따르는 힘든 일이지만, 그 모든 힘듦을 덮어버리는 기쁨과 성취감이 있기에 앞으로도 여전히 무모한 도전을 계속 하게 되리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자유를 꿈꾼다는 것... 자유롭지 않다는 것, 힘들다는 것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육제적인 어려움, 경제적인 어려움, 정신적인 어려움. 어려움은 '비자유스러움'을 말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세 가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로 인해 피곤하고 지쳐가며 만나게 되는 육체적 어려움, 하는 일에 비해 만족하지 못하는 연봉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자신이 생각해 왔고,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다르게 피동적으로 끌려가며 느끼게 되는 정신적 어려움, 이 세 가지 어려움은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만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직장에서 이 세 가지 어려움을 세 가지의 자유로움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이 즐기며 하는 근무로 인한 육체적 자유, 많은 실적을 바탕으로 얻게 되는 자기 가치향상으로 경제적 자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함으로 내 일과 인생의 주인이 됨으로 얻게 되는 정신적 자유. 우리는 이 자유를 꿈꾸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자유를 꿈꾸지만 누구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엘 마리아치><데스페리도>에 이른 세 번째 시리즈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멕시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영화 내내 치고 박고 싸우고 줄잡아 수십 명은 죽이고 나서 주인공 안토니오 반델라스가 옛날을 회상한다. 여자주인공 카롤리나(셀마헤이엑)가 묻는다. "어떤 삶을 원해?" 남자주인공 엘(안토니오 반데라스)이 대답한다. "자유로운 삶!" "소박한걸..." "결코 그렇지 않아." 이 대사를 마지막으로 자막이 올라간다. 자유로운 삶은 결코 쉽고 소박하고 편한 길이 아니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제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중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자유롭게 사는 방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건 가장 쉬운 길은 아니지만 단연코 가장 흥미로운 길입니다. 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각하는 자유, 상사들에게 보고하지 않고 사는 자유, 삶 속에서 얻은 경험과 세상의 이곳저곳을 다니는 여행을 바탕으로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형성하는 자유, 그런 자유에는 대가가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대가를 치를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에게 가르치셨습니다." 무엇인가를 꿈꾸고 그 꿈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다. 세상이 두려워하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는 꿈꾸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다. 셋째로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꿈이 없는 사람은 존중되어지거나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지금 가진 것이 없더라도 존중되어진다. 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별명은 '꿈꾸는 자'였다. 형들이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저기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꿈을 이루었다. 많은 비전을 갖고 많은 꿈을 꾸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 많은 꿈들 가운데 자유를 꿈꾸길 또한 기대한다.
개정판을 내며 저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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