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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재료는 포도이며, 포도 생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떼루아(terroir)이다. 떼루아란 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지리적 환경, 기후적 환경, 포도 재배법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로, 똑같은 품종이라도 떼루아에 따라 다양한 와인이 생산된다. 우리나라에서 와인 판매가 활발하게 된 시기는 10~15년 전쯤 되는데 지금은 와인 동호회 활동으로 인해 와인 마니아들이 많이 생겼고, 전문 지식을 갖춘 소믈리에나 와인 엑스퍼트(expert)들이 많아지면서 상당히 많은 와인이 팔리고 있다.
와인은 항산화 작용을 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은 음료이다. 와인과 음 식의 조화에 있어서 와인을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궁합을 마리아주(mariage)라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요리로 구성하였으며 예쁘게 만드는 방법과 추천 와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와인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인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으며, 육류, 해산물류, 야채류, 곡류, 견과류, 과일류 등의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였다.
또한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 레드 와인(신세계와 구세계), 화이트 와인, 로제·스위트 와인으로 구분하여 5장으로 구성하였으며, 그에 따른 디저트도 수록하였다. 집에서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주부들이나,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들, 전문 요리사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요리들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한편, 2009년 연말부터 위스키 소비가 감소하고 막걸리 판매가 작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하였다고 한다. 막걸리가 몸에 좋은 유산균이 많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일본에서 엄청난 유행을 맞이하고 있다. 와인이 서양의 발효주라면, 막걸리는 한국의 발효주이다. 이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니 그 또한 반가운 소리가 아닌가 싶다.
막걸리의 유행이 한순간에 그치지 않고, 와인 또는 사케처럼 꾸준한 사랑을 몇 백년 이상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안충훈(rp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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